골드만삭스, 월가 발표치 4배 규모 전망

전세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관련 손실이 1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전세계 손실액이 1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손실 전망 중 최대 수준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세계 손실 규모를 8000억달러로 예상했다. UBS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각각 6000억달러와 2850억달러로 손실 규모를 점쳤다.

월가만 4600억달러

골드만삭스는 전체 손실 중 약 40%가 월가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월가 금융사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규모는 4600억달러.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여름 이후 월가가 보고한 1200억달러 손실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월가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중 약 절반은 주택 모기지에서, 20%는 상업용 모기지에서 각각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는 신용카드, 자동차 담보 대출 등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실적 악화 불가피

골드만삭스는 또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터널의 끝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흐릿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월가의 불안 탈출이 가시권에 있지만 아직 끝나진 않았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월가의 추가 순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핏은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 전망을 이전 전망에서 3.7% 하향, 270달러로 낮췄다.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자체 순익 전망을 45% 하향했다. JP모간 체이스의 애널리스트 케네스 워싱턴은 메릴린치가 알트-A 모기지, 상업용 모기지 등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 50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 메릴린치는 BoA의 올해 순익 전망을 주당 3.50달러에서 3.30달러로, 내년 전망을 주당 4.40달러에서 4.00달러로 각각 조정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리먼브라더스의 올해 내년 순익 전망을 하향하는 한편 적정 주가도 16% 하향, 70달러로 조정했다.

머니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