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은 1년내에 불경기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등 경제불안을 걱정하면서도 부동산 경기는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과 함께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전역의 성인 1천37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후 집값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현 상태를 유지(51%)하거나 상승할 것(32%)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83%에 달한 반면 하락할 것이라는 답은 16%에 불과했다.

미국민의 이런 낙관적 전망은 지난해말 4.4분기에 평균 집값이 2.7%나 하락한 것으로 최근 발표되고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에도 모기지 불안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진단과 크게 다른 것이다.

이번 설문의 한 응답자인 샌디에이고의 스콧 리처드 월러스씨는 "주택은 언제나 훌륭한 투자처이며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에 대한 낙관론과 정반대로 미국민은 불경기 가능성이 낮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안을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

"미국의 불경기가 언제 닥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60%가 아주 빠르거나 조만간 닥칠 것으로 보는 등 1년 이내로 점쳤으며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는 "현재 미국 경제가 매우 잘못된 길로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응답이 조만간 닥칠 경제불안을 예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는데 타임스가 2000년 12월 경제진단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64%가 불경기를 예상했을때 3개월후부터 실제로 경기후퇴가 진행됐었다.

경제정책연구소의 제어드 번스타인씨는 "불경기의 전환점을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지만 대부분 정부 관계자들이 현상을 감지하고 불경기라고 밝히기 이전에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