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전문기관의 견해들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주택가격에 대한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메릴린치는 주택 가격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NAR은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2년간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올해 15% 2009년에는 10%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메릴린치측은 현재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렌트비나 국내총생산(GDP) 등과 같은 경제지표와 비교해 볼 때 여전히 가격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동산 개발도 다소 위축돼 2008년 말에는 30%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 재고량이 쌓이면서 개발업자들이 주택 개발 규모를 축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NAR은 올해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NAR은 올 상반기 주택가격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5.3% 가량 하락할 것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지역 부동산 시장은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 안정된 가격을 유지할 여러가지 조건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택 개발이 줄어들 것이라는 메릴린치의 전망에 동의하면서 주택 개발 감소가 매물이 쌓이는 속도를 다소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