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집세부담 과다..美 전역 확대

    (워싱턴UPI=연합뉴스) 미국 주택시장이 가라앉아 경제에 주름살이 지게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은 일부 대도시에만 해당되던 과다한 주택 임대료 및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미 전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하고 있다.

    미 통계국 최신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의 주택유지 비용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급등하면서 거의 예외없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집값이 특히 비싼 맨해튼이나 남부 캘리포니아 등에 국한됐던 과다한 주택유지 비용이 이제는 중서부와 농촌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중산층 부담이 갈수록 과다해지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 예로 뉴욕시의 경우 임대주택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소득의 최소한 30%를 집세로 내고 있으며, 스태튼 아일랜드 지역에서는 소득에서 주택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경우가 앞서 40%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근 60%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중반 시작된 집값 상승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둔화된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집값은 떨어지는데 주택임대료는 오히려 오르는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 관계자는 소득에 비해 주택임대 부담이 갈수록 과다해지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및 텍사스를 예로 들었다. 남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의 경우 소득에서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심지어 74%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MAR) 애널리스트는 자녀교육 등 좋은 주거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해서 집을 임대하거나 사는 케이스도 많다면서 집값이 뛸 때는 이런 부담이 상쇄되는 효과가 날지 모르나 요사이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국는 이와 관련해 소득에서 모기지 상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30%가 넘는  주택 보유자들이 급증하는 것도 향후 모기지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 관계자는 "소득에 비해 과다한 주택유지 부담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소득이 오르지 않을 경우 집값이라도 뛰어야 메워질 수  있으나 그것마져 어려운 것이 요즘의 현실"이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