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큰 변동 없다' 가주·플로리다 등은 가격 조정

월가 경제학자들 분석


월가의 주요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되지만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월가의 주요 경제학자 48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25명은 부동산 가격이 내년까지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또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내년 부동산 변동폭은 평균 0.43% 상승으로 가격이 올해와 같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폭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어서 실제 가치는 하락하는 셈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못 미치는 것은 지난 96년 이후 처음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조셉 카슨 경제학자는 "부동산 가격 조정기는 이제 막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며 "기존주택 가격은 별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신규주택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경제학자도 "전체적으로 가격 변동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북동부 지역 같은 과대평가된 시장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그러나 이같은 예측이 미국 경제가 내년까지 완만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라며 경제 성장 추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월가의 경제학자들은 5년전 9.11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보다 미국 경제가 훨씬 튼튼해져 웬만한 테러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