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융자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서브프라임 융자뿐 아니라 우량(Prime) 모기지 대출부분도 부실이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2007년 초에 이뤄진 모기지 융자 부실비율이 2006년과 비교해 높다며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대출된 프라임 모기지 가운데 0.91%가 1년 뒤 채무불이행 상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는 그 비율이 0.33%였다. 프레디 맥의 보고서에도 2007년 모기지 부실이 1.38%로 2006년 0.38%에 비해 현저히 높다.

또한 워싱턴 뮤추얼에서 지난해 이뤄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27.2%는 2분기 말까지 최소 30일간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4.3%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UBS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65% 가량이 채무불이행에 빠져 2006년분 45%를 훌쩍 뛰어 넘고 있다.

이는 느슨한 융자기준이 2007년 중반까지 적용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브프라임 문제는 2006년 말 처음으로 제기됐으며 2007년 초 뉴센츄리 파이낸셜 사태가 불거지면서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FDIC 자료 역시 2007년 7월 이후에서야 융자기관들이 모기지 심사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2007년 모기지 융자를 받은 사람들의 부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감정가보다 현재 부동산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재융자가 어려워진 것이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7년 초 모기지 브로커들이 융자심사가 점점 까다로워질 것을 우려해 고객의 신용점수를 올리거나 부동산 감정가를 올리는 식으로 편법 융자를 한 것도 부실을 키운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부실융자로 차압주택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결국 금융권에 부담으로 이어져 융자심사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저널은 예상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