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매-마켓] 권리금 적어 초보 사업자에 유리

영업시간 짧고 현금 장사, 마진낮아 이윤 창출 한계


미국온 지 2-3년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업종은 아마도 마켓일 것이다.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하는 한인들이 많은데 이유는 경험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고, 매상에 비해 권리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영업 시간이 짧고(대개 오전8시~오후8시) 현금 유동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부부가 파트 타임 종업원 1~2명만 고용하고도 운영할 수 있다.

마켓에서 경험을 쌓으면 리커스토어나 고기, 야채가 있는 중형 마켓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추세다.

마켓의 단점은 마진율이 낮고 또 매상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든다. 고기, 야채를 취급하지 않는 노고야 마켓에 대해 알아보자.

▶마켓은 동네 장사이기 때문에 큰 포텐셜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운영의 묘를 잘 살리면 의외로 쉬운 업종이다.


◇노고야 마켓

고기 야채를 취급하지 않는 노고야 마켓에 대해 알아보자.

▷위치

마켓은 리커스토어와는 달리 철저한 동네 장사이기 때문에 굳이 대로변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동네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도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장소면 된다. 중하 계층이 몰려사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낀 곳을 최고로 친다. 주차장이 있으면 좋겠지만 걸어오는 손님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차장이 큰 이슈는 아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마켓이 월 6만5000달러 매상에 순이익이 1만달러를 넘는 곳이 있을 정도다.

▷순수익

리커스토어보다는 낮다. 각종 경비를 제하기 전의 총수익은 25%선. 순수익은 12-18%를 본다. 경비가 적게 나가는 이유는 시간이 짧아 종업원을 적게 고용해도 되고 또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적정 렌트비 비율은 월 매상의 5% 정도. 또 고기 야채가 없는 마켓은 그리 큰 사이즈의 매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00~2500스퀘어피트면 충분하다.

▷동네

역시 먹는 일에 소비 성향이 강한 히스패닉 마켓을 최고로 친다. 하지만 마진 면에서는 흑인 동네가 낫다. 동네 분위기가 워낙 살벌하면 대형 수퍼 마켓이 입점을 꺼리기 때문이다. 백인 동네의 마켓은 아예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 백인들은 분위기가 어수선한 마켓보다는 세븐 일레븐 같은 편의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부르는 가격

위치나 렌트비 및 리스 조건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진다. 대개 월 매상의 4~5배를 넘지 못한다. 같은 매상이라도 이하는 곤란하다. 남는 게 거의 없다. 부부 인건비가 간신히 나오는 매상이다.

▷매상 이렇게 올려라

포텐셜이 많지 않은 업종이 마켓이지만 있는 그대로 장사할 수는 없는 법이다. 10만달러 매상을 1년 만에 17만달러로 올린 한인이 있다. E-2 비자 바이어인 김씨는 영어보다는 스패니시를 먼저 배울 정도로 고객들에게 정성을 쏟았다. 돈이 모자라면 나중에 받고 가족들의 이름을 외운 것은 물론이고 안부도 물어댔다. 동네 경조사에도 빠지지 않았다. 히스패닉 주민들은 인정이 많은 편이다. 이런 김씨의 '작전'은 통했고 비즈니스는 날로 번창했다.

◇고야 마켓

흔히 마켓을 따질 때 고기와 야채를 모두 취급하는 마켓을 고야 마켓이라고 한다. 고야 마켓은 구멍가게 수준이 아니고 거의 중형 마켓급이다. 따라서 가게 사이즈도 제법 넓다. 하지만 일이 번거롭고 인건비 부담이 많아 배수는 노고야 마켓보다 떨어진다.

▶리커스토어에서만 취급하는 하드리커의 마진 폭은 다른 아이템에 비해 높다.

▷고기

마진은 약 40%로 높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는 파트이다. 주인이나 담당종업원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 재고가 많으면 세일을 하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고기의 유통 기간이 짧은 편은 아니지만 기간이 지나면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마켓 내에 타코 점이나 튀긴 닭집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고기간에서 유통 기간을 얼마 안남긴 고기를 조리해서 파는 것으로 보면 된다.

▷야채

고기만큼 손이 많이 가는 아이템이다. 과일이나 야채의 매상이 높으면 업주가 새벽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월 3만달러 이상을 판다면 주인의 직접 나서야 한다. 귀찮기는 하겠지만 신선도나 마진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1만달러 정도일 경우에는 딜리버리를 받는 것이 낫다.

강용석 객원기자

엑스트라 인컴-ATM
건수당 1불50센트로 월 수백불 가외 수입

자그마한 기계 한 대 들여 좋고 한달에 수백달러의 이익이 생긴다면 사업주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바로 ATM 얘기이다. ATM에는 두 종류가 있다. 먼저 리스의 경우에는 주인이 전혀 신경을 안쓰고 뱅크 회사에서 모든 것을 관리한다. 1건당 25센트가 주인 몫이다. 회사에 따라서는 50센트를 주는 곳도 있다.

요즘에는 기계를 구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 가격은 3000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다양하다. 업주가 돈을 수시로 기계에 넣어야 하지만 수입이 워낙 좋다. 액수에 관계없이 한건당 1달러50센트를 챙긴다. 월 매상이 7만~8만달러 되는 업소라면 한달에 500달러 이상은 족히 남는다.

마켓·리커 '같은점·다른점'
마진 높은 '하드리커', 면허 유·무따라 구분

마켓이나 리커스토어는 공통점이 있다. 파는 아이템이 비슷하다. 첫째는 맥주와 와인이다. 다음으로는 소다 종류가 있고, 그로서리, 담배 같은 기타 아이템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아이템의 마진은 기껏해야 30%를 넘지 못한다.

마켓과 리커스토어의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리스팅 가격에 있다. 월 7만달러 매상의 리커스토어는 8배 정도를 친다. 하지만 마켓의 경우에는 5배를 넘기 힘들다. 매매가에 차이가 나는 까닭은 마켓에서는 하드리커를 팔수 없기 때문이다. 하드리커를 팔 수 있는 라이선스 때문에 매매가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하드리커의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리커스토어에서만 취급하는 하드리커의 마진은 50% 정도다. 마켓에서 30%의 마진이 넘는 아이템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순수입에 큰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그리고 하드리커는 차지하는 공간도 적고, 또 일하는 사람 뒤에 진열해 놓기 때문에 손님들이 훔쳐가기도 힘들다. 냉장고를 거쳐야 하는 맥주처럼 전기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리커스토어의 배수가 마켓의 배수를 능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