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도 모기지 융자 대란, 옵션 변동이자 프로그램 폐쇄

2차 융자 중단 은행도 속출

모기지 융자 받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집을 사고 싶어도 융자가 잘 나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한인들이 부지기수다. 그야말로 다운 페이먼트를 많이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모기지 융자가 거의 '올 스톱' 상태다. 이때문에 대다수 한인 융자업계는 손을 놓고 있다시피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이 한인타운에 상륙한 셈이다.

▷이자율 상승=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우량대출 '점보론(41만7000달러 초과 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5월 기준 6.5%에서 2주 전 7.10%로 오르더니 지난주엔 7.34%로 뛰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웰스파고나 워싱턴뮤추얼 같은 대형 융자은행들의 이자율은 7.5~7.75% 수준으로 급등했다.

▷은행 대출심사 강화=융자업계는 매일 은행에서 오는 정책변화 e메일을 분석하고 직원들을 교육하느라 정신이 없다. 융자업계가 최근 들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융자 신청 서류를 꼼꼼이 검사하는 것. 과거에는 서류 3~4건에 1건꼴로 신청자가 기입한 내용이 맞는 지를 확인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모든 서류 내용을 확인한다.

파인트리 그룹의 앤드류 문 부사장은 "이제는 서류를 대충 작성해 융자를 신청하면 어김없이 보충 요구가 내려온다"며 "서류를 완전히 갖춰도 융자 기준을 워낙 까다롭게 해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각종 프로그램 폐쇄= 서브 프라임 융자 프로그램이 대부분 없어진 데 이어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알트(Alt) A' 프로그램도 빠른 속도로 사라지거나 조건이 까다로와지고 있다.

시티은행이 최근 "수입과 자산에 대한 증빙서류가 없는 대출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이미 상당수의 융자은행들이 이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알트 A' 프로그램은 소득 증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융자 프로그램으로 특히 세금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해왔다.

올시티 파이낸스의 영 김 대표는 "한인들은 보통 40만~50만달러 정도의 융자를 받는 데 이 정도 금액의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연 소득이 15만달러를 넘어야 한다"며 "이 정도 소득을 신고하는 한인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2차 융자 중단=다운 페이먼트 자금이 부족할 때 흔이 이용하는 피기 백 융자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다운 페이먼트 자금이 적더라도 1차와 2차로 나눠 융자를 받는 피기백 융자를 통해 주택을 구입해왔었다.

파이낸스 프로의 캐티 김 대표는 "서브 프라임 전문 융자은행은 물론 대표적인 2차 융자은행인 내셔널 시티같은 대형 융자업체도 2차 융자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주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