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어스틴 한인회를 이끌어 갈 새 수장이 결정됐다.
지난 15일 Webb Middle School 카페테리아서 가진 어스틴 한인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전수길 후보가 기호 1번 조성래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송년행사에는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45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 한인회장 경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지준형씨의 사회로 가진 총회 겸 송년행사에는 제니퍼 김 어스틴 시의원, 이용원 중남부 연합회 회장이 참석, 박용락한인회장 인사에 이어 축사에 나섰다. 또 이 자리에서 한인회는 교회연합회장 박용진 목사, 오승호 한글학교 운영위원장, 최광규 중남부연합회 이사장, 서지원 상공회장, 전성완 노인회 총무, 윤산 해병전우회장, 장일현 한인회 고문 변호사, 김득준 한인회 총무부장, 김세규 한인회 사무총장에개 감사패를 증정했다. 박용락 회장은 임기를 마감하는 소회를 밝히면서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위해 서명을 받은 일,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일원화해서 그 기반을 마련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부에선 박경자 무용단의 부채춤, 사랑가 등이 공연된 가운데 오후 8시 회장 선거에 들어가 등록투표인 총 393명 중 4명이 기권하고 393명의 유효투표를 기록, 기호 1번 조성래 후보가 136표, 전수길 후보는 226표를 얻어 전수길 후보가 90표 차이로 당선됐다. 단 27표는 무효 처리. 이어진 3부는 전일용 선거관리위원장이 전수길 후보의 당선을 발표하고 전수길 회장, 김득준 부회장 후보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이어 박용락 한인회장이 어스틴 한인회기를 전수길 신임회장에게 전달함으로써 이,취임식이 이뤄졌다.

전수길 신임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어스틴 한인들이 저를 뽑아주고 저를 믿어주신 만큼 저도 어스틴 한인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모두 참여해서 다 함께 화합할 수 있는 한인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의 영광을 아내에게 돌렸다. 한편 조성래 후보는 오늘의 도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성원해 준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어스틴 한인사회를 위한 노력과 봉사를 계속하겠다며 전수길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엔 휴스턴 총영사관 이정재 영사, 중남부 연합회 이용원 회장, 샌안토니오 한인회 한현구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달라스, 휴스턴, 킬린, 샌안토니오 한인회에서 전달한 화환이 자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또한 대한항공, 동양식품, 서울식품, 한양식품, 한국가게, 한미식품, 아씨식품, 어스틴 가라오케, 전수길씨가 상품을 기증해 주었고, 삼성반도체, 오현식, 조성래씨 등이 찬조금을 기부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어스틴 한인회칙, 선거관리위원회 세칙 및 한인회관 건립위원회의 회칙이 개정됐다. 어스틴 한인회칙의 집행기관 구성 조항에서 ‘부회장 3명선’이란 규정을 ‘부회장 2명’으로 고쳐졌다. 선거관리위원회 세칙에선 입후보 등록 공탁금을 과거 $1,500에서 회장 입후보자 $3,000, 부회장 2명 각 $500, 합계 $4,000로 인상하는 방안이 통과됐다. 또한 한인회관 건립위원회칙은 1년으로 되어있던 위원장, 부위원장, 감사를 비롯한 위원들의 임기가 5년으로 연장하고, 전 한인회장단은 건립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고 개정됐다.

한국일보 어스틴=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