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소유주들은 모기지를 갚지 못해 집을 뺏기고, 상업용 빌딩 소유주들은 경기침체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데다 팔려고 내 놓아도 가치 하락으로 팔기도 쉽지 않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鈞� 사태는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의회감독위원회(COP)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7년 7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전국적으로 총 180만 가구가 압류를 당했으며 현재 520만 가구가 압류절차를 밟고 있다. COP는 앞으로 주택압류 건수가 1000만~120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 브릭만 모기지은행가협회(M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침체는 허리케인 같다”며 “경기침체는 지난 7월에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실업률 때문에 그 여파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는 오피스 공실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그럽 앤 엘리스(G&E)는 버겐카운티 3분기 공실률은 25.8%로 1996년 16.1%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G&E에 따르면 버겐카운티는 뉴저지주에서 두 번째로 큰 오피스 시장을 갖고 있다. 공실률이 높아짐에 따라 평균 렌트도 지난해 3분기 스퀘어피트당 26.72달러에서 올해는 25.45달러로 떨어졌다.

맨해튼 상업용 빌딩 시장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마세이나칼리얼티서비스(MKRS)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빌딩 거래량은 26년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MKRS는 맨해튼의 2만7650여개의 상업용 빌딩 중 단 1.2%만이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5년간 상업용 빌딩 거래량은 평균 2.6% 수준을 유지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