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 주택과 금융시장의 혼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경제난 해결이 차기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가장 심각한 국내문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날 향후 연준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현재 주택과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문제들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임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런 우려를 바탕으로 오는 9월 만료되는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 대한 저리대출프로그램이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금융시장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인 감원권한을 부여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의 동요가 현재 진행형으로 현재 금융시스템이 좀 더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금융시장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지난주 런던에서 주택과 금융시장의 혼란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전날 주택 포어클로저를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올해 포어클로저 건수가 250만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같은 노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이미 얼마 전에 비공식적으로 금융과 주택시장의 혼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놓은 상태라면서 소비자신뢰 하락과 국제경제의 하락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경제적 고통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 연준의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당국과 의회가 나름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버냉키 의장이 요구한 연준의 감독기능 강화 법안이 대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올해 안에 채택되기 힘든 상태라면서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이 차기 대통령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