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부동산 소식

전미 부동산 뉴스 통계 은행 이자 몰게지 주거용 상업용 부동산 정보

수억원 들여서 외국 유학했는데… 국내 취업후 '억대 연봉'은 10% 미만

김세규
Author
admin
Date
2009-06-26 06:27
Views
2558



조기유학 1세대의 현주소

대기업 대졸(大卒)초임보다 많은 평균 4300만원꼴 받지만

2000만원대도 수두룩 "길게 보면 나아지겠죠"

"보딩스쿨(기숙사형 사립고등학교)과 사립대학을 마치는 데 4억원 이상 들었어요. 지금 연봉은 3년차에 1억원입니다. 만족스러워요."

서울 은평구에서 자란 김모(29)씨는 고1 때인 1996년 유학길에 올라 2007년 귀국했다. 그는 외국계 증권회사 한국지사에 들어갔다. 국내 고등학교에 다닐 때 성적은 반에서 1~5등이었다. 그는 "부모님이 권하기 전에 내가 먼저 조기유학 가고 싶다고 했다"며 "나중에 내 아이도 고등학교 때 내보내서 대학까지 해외에서 마치게 하겠다"고 했다.

조기유학이 몇몇 사람의 '특수 사례'에서 '전국적 현상'으로 늘어난 시점으로 전문가들은 1994년을 꼽았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1993년 2억9740만달러에 그쳤던 유학생 해외 송금액이 1994년 9억4460만달러로 폭증했다. 이후 2000년까지 7년간 한국 학부모들이 해외에 부친 돈은 총 72억1890만달러였다.

논밭을 팔아 자식을 가르친 1950~ 1960년대의 부모들처럼, 1990년대의 중산층 학부모들은 기러기 생활과 내핍을 감수하며 1인당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다. 이들에겐 "한국에 있어도 사교육비로 허리가 휜다. 조금 더 고생해서 해외에 보내면 영어 하나는 확실히 건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10대 조기유학생들은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외로움과 싸웠다. 이들의 고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본지 특별취재팀이 1994~2000년 유학을 떠난 조기유학생 100명을 인터뷰한 결과, 국내에 취업한 57명 중 5명이 1억~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들 5명은 모두 증권·부동산 투자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억대 연봉'의 엘리트가 된 이들보다는 그렇지 않은 이들이 훨씬 많았다. 해외에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도 국내에 들어왔을 때 예상보다 취업이 어렵고, 기대보다 연봉이 낮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취업한 조기유학생 57명의 평균 연봉은 4300만원으로, 국내 30대 기업 대졸 초임(3300만원)보다 1000만원 많았다. 그러나 본인들이 취업 전에 희망했던 연봉(평균 5400만원)에는 1000만원 못 미쳤다.

A(25)씨는 조기유학 1세대의 '평균치'에 가장 근접한 사람 중 하나였다. A씨는 중3 때인 1999년 미국으로 유학 가서 사립 고등학교와 명문 주립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1월 귀국했다.

A씨는 한국 기업 7곳에 원서를 냈다. 최종 면접까지 올라간 것은 3곳이었다. A씨는 지난해 6월 국내 증권사에 취직해 400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연봉을 받고 있다. A씨는 "구직 과정에서 '눈높이와 다른 취업 현실'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A씨의 부모는 딸을 위해 유학 기간 9년간 매년 3만~5만달러씩 송금했다. 그런데도 국내에 돌아와서 받을 수 있는 연봉 수준이 국내파 지원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속상했지만 눈만 높아서 될 일은 아니더라고요. 기대했던 것보다 연봉이 좀 낮더라도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꿨죠. 한국 기업은 어차피 신입사원들 연봉이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 당분간 연봉 욕심은 접기로 했어요.

조기유학 1세대의 '평균치'를 달성하는 것도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난 2000년 유학을 떠난 B(24)씨는 미국 명문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졸업 후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싶었으나 현지에서 큐레이터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미국발(發)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미술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까닭이다.

B씨는 귀국해서 국내의 미술 관련 공공기관에 들어갔다. 연봉은 30대 기업 국내파 신입사원 평균에 못 미치는 2000만원이다. 그는 "근무조건이 나은 곳을 찾는 대로 이직할 생각"이라며 "더 좋은 직장을 구하려면 아무래도 한국 내 인맥이 필요할 것 같아 국내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C(27)씨는 199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며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 상경계열을 전공해 월 스트리트에 입성하겠다"는 꿈을 꿨다. 미국 중부의 사립대학을 졸업한 C씨는 올해 초 국내 증권사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정규직 전환을 기대했지만 인턴 기간이 끝났을 때 '정규직 전환 불가' 통보를 받았다.

D(26)씨는 중3 때 미국에 건너가 미국 중부의 사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귀국해 중소기업 규모의 건설회사에 취직했다. 그는 "취업 준비를 시작했지만, 이른바 '스펙'이 달려서 대기업은 원서 낼 엄두도 못 냈다"며 "지금 직장도 아버지 연줄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희망' 연봉은 6000만원이었지만 '실제' 연봉은 2600만원이다. 그는 "부모님이 내셔서 나는 유학비용이 얼마 들었는지 정확히 모른다"며 "그래도 들인 돈을 생각하면 사실 크게 만족은 못한다"고 했다.

조기유학 1세대들은 "눈앞에 있는 대차대조표만 보고 '불만족'이라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모(여·29)씨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졸업한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거쳐 사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2년 졸업 직전 9·11테러로 외국인의 미국 취업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한국으로 돌아와 증권사에서 연봉 2900만원을 받았다. 한씨는 현재 증권사를 그만두고 국내 대학원에서 사회과학 공부를 하고 있다. 한씨는 "유학 비용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외국어 실력 등을 얻었기 때문에 길게 보면 이익"이라며 "나는 내 미래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Total 4
Number Thumbnail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24
美 2분기 모기지 체납률 사상 최대
admin | 2009.08.20 | Votes 0 | Views 1378
admin 2009.08.20 0 1378
423
美 모기지 연체율 5.8% 사상최고 (10분기 연속 상승…증가속도 둔화는 긍정 신호)
admin | 2009.08.18 | Votes 0 | Views 1563
admin 2009.08.18 0 1563
422
2년 후 주택 절반은 ‘깡통’ - 도이치방크 증권리서치 “모기지 연체율 48%로 급증” 전망
admin | 2009.08.18 | Votes 0 | Views 1377
admin 2009.08.18 0 1377
421
'주택소유율 갈수록 급감' 향후 10년간 5%씩 하락
admin | 2009.08.12 | Votes 0 | Views 1345
admin 2009.08.12 0 1345
420
주택 숏세일 '4곳중 1곳' 만 성공···규정 까다롭고 심사 오래 걸려
admin | 2009.08.12 | Votes 0 | Views 1302
admin 2009.08.12 0 1302
419
초대형 상업부동산 회사 맥과이어 파산위기
admin | 2009.08.12 | Votes 0 | Views 1281
admin 2009.08.12 0 1281
418
Half of mortgage borrowers will be 'underwater'
admin | 2009.08.07 | Votes 0 | Views 1268
admin 2009.08.07 0 1268
417
美 상반기 주택압류 사상 최고
admin | 2009.07.17 | Votes 0 | Views 1537
admin 2009.07.17 0 1537
416
'차압대란 또 오나' 경고음···융자조정 실패로 주택 포기 계속 늘어 (은행들도 태도 바꿔 '연체 못 봐주겠다')
admin | 2009.07.06 | Votes 0 | Views 1372
admin 2009.07.06 0 1372
415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
admin | 2009.07.01 | Votes 0 | Views 1357
admin 2009.07.01 0 1357
414
수억원 들여서 외국 유학했는데… 국내 취업후 '억대 연봉'은 10% 미만
admin | 2009.06.26 | Votes 0 | Views 2558
admin 2009.06.26 0 2558
413
주택 구매자 세금 크레딧 기간 연장 및 액수 늘릴수도
admin | 2009.06.25 | Votes 0 | Views 1314
admin 2009.06.25 0 1314
412
5월 판매율 보니…기존주택 '늘고' 신규주택 '줄고'
admin | 2009.06.25 | Votes 0 | Views 1306
admin 2009.06.25 0 1306
411
교통·학군·치안 확인 안했단 '낭패'···주택구입시 꼭 챙겨야할 12가지
admin | 2009.06.25 | Votes 0 | Views 1428
admin 2009.06.25 0 1428
410
美캘리포니아 주민 텍사스로 대이동
admin | 2009.06.16 | Votes 0 | Views 1359
admin 2009.06.16 0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