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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침체에 무너진 40대 부부의 희망가

김세규
Author
admin
Date
2008-06-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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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2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 떨어진 라킨타에서 살고 있는 게리(48)와 데브라 맥섬 부부는 요즘 이삿짐을 싸기에 여념이 없다. 골프장과 접해있고 수영장과 멋진 부엌이 있는 방 5개짜리 스페인 양식의 저택을 소유하고 있던 이들 부부는 이제 셋집으로 옮겨가야할 형편이다.

맥섬 부부는 오늘 27일 경매에 부쳐지는 이 집을 3년전 68만5천 달러에 구입했으나 최근 5차례나 가격을 낮춰 49만 달러에 내놓았음에도 사려는 이가 없자 결국 빈털터리가 돼 쫓겨나가는 신세가 됐다.

라킨타 지역에서 포어클로저 경고가 붙여진 집은 너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맥섬 부부는 올해에 포어클로저를 경험할 캘리포니아주의 4만7천가구, 미국내 24만3천 가구중 하나일 뿐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갈수록 깊어지는 부동산 침체로 인해 무너지는 미국 일반 가정의 실태를 4회에 걸친 시리즈로 보도하면서 2일자에서 첫 번째로 상당수의 미국인들처럼 부동산 붐에 휩쓸렸다가 졸지에 거리로 나앉게 된 맥섬 부부의 사례를 보도했다.

타임스는 특히 미 의회가 올해 50만 포어클로저 가구를 지원할 법안을 마련중이지만 상당수 가구주들은 너무 늦었을 뿐 아니라 정작 입법화해도 혜택이 거의 없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어 별무 효과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당초 위스콘신에 살던 게리는 가족과 함께 휴양지인 팜스프링스에 사는 친척을 방문했다가 추운 겨울이 없는 캘리포니아의 사막 날씨에 반해 눌러 살기로 작심했다.

이들은 1999년 팜스프링스에서 14만 달러를 주고 집을 샀다가 이듬해에 17만 달러를 받고 팔았다. 고향인 위스콘신 같았으면 적어도 5년이나 걸렸어야 할 일이 1년새 벌어진 것. 부동산 붐이 일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2000년 인접한 라킨타로 옮겨 21만5천 달러에 매입한 집은 4년후 45만2천 달러에 팔았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2배 이상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2004년 말에는 아예 큰 집을 사기로 작정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68만5천 달러에 구입하면서 53만7천 달러를 모기지로 빌렸는데, 1년후 가격은 86만5천 달러로 평가받았고 2차 모기지로 10만 달러를 추가 대출받을 수 있었다.

새 주택 건설 붐이 일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자 기존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개선하는데 아낌없이 돈을 투자했다. 더구나 라킨타의 주민은 10년 사이 75%나 기록적으로 증가, 현재 4만3천6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주택 수요는 여전할 듯 보였다.

또 게리가 문을 연 주택의 블라인드와 차양, 외부 분무 냉각시스템 제조업은 주문이 밀려들었다. 5명의 직원을 고용, 월 4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06년 부동산 냉각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가게 매상으로 모기지 상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부동산 경기는 빠르게 식어갔다. 주문량이 격감하면서 2007년에는 직원들을 모두 해고한 채 집에서 혼자 주문을 처리하는 수준으로 전락함에 따라 월 매출은 5천 달러를 넘기기도 힘들게 됐다.

결국 월 4천 달러나 되는 모기지를 갚지 못할 지경이 됐고, 12월부터는 모기지 상환을 중단했다. 급한 김에 54만9천 달러에 급매물로 내놓았으나 사려는 작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5차례나 더 깎아 가장 최근에는 49만 달러까지 낮췄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맥섬 부부의 경우 이제 마땅한 수입원도 없어 모기지 구제책이 나오더라도 부적격자가 될게 뻔했다. 게리는 최근 홈디포에 취직했으며, 셋방을 알아보던 중 가마솥 더위의 여름철 비수기에 비어있는 집에서 살다가 관강객들이 돌아오는 겨울철에 비워달라는 친구의 집으로 일단 옮길 생각이다.

맥섬 부부는 겨울이 되면 월 2천 달러 정도에 세들어 갈 생각인데, 이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인 크레이그 콘리는 한때 으리으리한 집을 소유했던 의사와 경찰관, 사업가 등등 맥섬 부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고 전했다.

부동산 붐에 휩싸여 잘못된 판단을 했기 때문에 모기지회사 브로커나 월가를 원망하지도 않는다는 맥섬 부부는 이제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듯 사업체를 운영하고 3채의 집을 샀던 맥섬 부부. 그 사이에 두 아들을 성장시켰지만 결국 신기루에 그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는 이들은 “우리는 아직 젊다. 끝난 것은 아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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