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야구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사상 최장인 25이닝 경기가 나왔다. 사실상 한 경기에 세 경기 가까운 이닝을 소화한 셈이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후 스포츠(sports.yahoo.com)’가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텍사스대는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보스턴대를 상대로 25이닝까지가는 ‘연장 혈투’ 끝에 3-2로 이겼다. NCAA 종전 최고 기록은 23이닝으로 지난 1971년 루이지애나-라파예트대가 맥니스주립대을 6-5로 승리한 경기에서 세워졌었다.

텍사스대와 보스턴대의 경기는 미국 동부 서머타임(EDT) 기준 30일 오후7시2분에 시작돼 다음날 오전 2시5분에야 끝났다. ‘무박2일’ 동안 무려 7시간3분이나 경기가 치러졌다. 25회초 결승 타점을 올린 텍사스대의 트래비스 터커는 “내가 1루로 나갔을 때 우리가 승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스턴대 미크 아오키 코치는 “이런 경기를 경험하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미국 야구는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무승부를 인정하지 않아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부터 어린이들이 하는 리틀야구까지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끝장 승부’를 펼친다. 국내 프로야구도 지난해 ‘끝장 승부’를 시행한 바 있다.

한편 텍사스대 투수 오스틴 우드는 마무리 투수인데도 13이닝이나 던지며 역투했다 . 특히 우드는 19회 2사에서 안타를 맞기 전까지 12⅓이닝 동안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쳐 밤새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연합뉴스